달해의 영화
하녀, 깃털같은 먼지같은 존재감이지만 그녀는 그녀로 존재했었다. 본문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9116
106분
『하녀』의 런닝타임이란다.
두 시간이 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지루했다는 뜻일까
사실 그리 지루하지는 않았다.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라기 보다는
'구경할 것이 많아서' 였다고 해두자
시나리오의 공식 중 중요한 하나는
도입이다.
플롯보다는 사람을 자극해서
모든 관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도입이
영화의 경제적 성공을 결정짓는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점점 전체요리와 상관없어지는 에피타이저.
그게 바로 영화의 도입이다.
그렇다고 해도
『하녀』의 그것은 지나치고 모자라다.
도심 한 복판의 투신.
지루하게 길고 의미 없는 첫 씬.
플롯과 따로 놀기는 지나치고
시선을 끌기에는 모자라다.
그래서인지 아마도 경제적 성공은 어렵게 되었다.
- B급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니
기다려도 볼 일이다. -
이 몸도 이제야 안방에서 봤으니, 쩌ㅂ
리뷰를 쓰는 것의 고민은 언제나
그래서 봐야 하는지 볼 필요가 없는지
읽어야 하는지 읽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지만
언제나 결론은,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것이다.
‘꿈틀’이라도 해 보겠다는 그녀의 선택은
그들의 성스러운 집에서,
그들에게,
잊지 못 할 기억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온 몸에 기름을 붓고
그들 앞에서 불로 타 사라지는 것이다.
그들이 평생, 그녀를 끔찍하게 기억하기를 바라며…….
영화의 마지막은
그녀의 ‘꿈틀’은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불편하다.
참 불편한 진실일까?
에이, 설마. 그들도 인간인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마지막이 진실에 가까운 거라 생각하게 되는 것은
왜 일까?
그리고 생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부류.
축복받은 그들과
그들 옆에서 기생하는 비참한 자들과
아무 상관없이 사는 나 같이 속편한 자들.
그들이 되지 못 했다고 해도
선택할 수는 있다.
‘은이’로 살 것인가
그냥 ‘나’로 살 것인가
2010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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